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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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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행자 시절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필요한 조건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세가지는 바로 선지식, 도반, 도량입니다. 이 중 어떤 것도 빠지면 수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선지식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선지식을 찾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불교 경전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화엄경의 입법계품에는 선재동자가 42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선지식은 한문으로 善知識입니다. 먼저 “善”은 스승의 내면이 선함을 의미합니다. 선지식은 돈이나 명예를 따르지 않고, 오로지 사람들에게 선을 가르쳐서 각자의 목표에 도달하게 합니다. 결코 본인 자신을 이롭게 하려고 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다..
수행의 진전을 위한 인: 보시 수행 많은 사람들이 수행을 열심히 합니다. 경을 읽고 좌선을 하고 염불을 하고 절을 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정해 몇 시간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수행을 꾸준히 계속하다보면 때로는 내 자신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낍니다. 전처럼 화를 덜 내고 욕심이 줄어들고 남을 더 배려하게 됩니다. 내 마음의 번뇌를 볼 수 있는 힘이 더 커지고 번뇌를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리 수행을 열심히 해도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화를 다스리기 힘듭니다. 똑같은 상황에 계속해서 번뇌가 일어납니다. 이런 경우라면 근본적으로 내 수행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인과법이 있습니다. 나의 수행에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이 있어야 합니다. 불교에서 ‘인’은..
생각을 멈추는 법: 명상 때때로 우리는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원인을 바깥에서 찾습니다. 돈이 없어서 직장이 없어서 혹은 몸이 아파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가족 때문에 행복하지 않습니다. 상사 때문에 행복하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내가 불행한 원인은 항상 바깥의 내가 처한 상황 혹은 다른 사람 탓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불행의 원인을 바깥으로 돌리다 보면 과연 내가 언젠가 행복할 날이 올까요?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깥 상황과 경계는 나의 기대나 바램과 어긋나게 펼쳐지고 다른 사람들이 내 뜻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행복하지 못하고 늘 불행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화에 대처하는 방법 일상 생활에서 타인과 부대끼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화가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하고 상대방의 화에 자신도 화로 대처합니다. 이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화를 내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이롭지 않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화는 내가 상대를 해치기 전에 먼저 나의 몸을 해칩니다. 화를 내면 내 안이 화로 오염되고 비참해집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심장병, 고혈압, 화병, 우울증 등 여러가지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겪습니다. 또한 상대도 나의 화에 의해 해를 받습니다. 특히 쿵푸가 높은 사람이 화를 내면 상대에게 나쁜 에너지가 가서 상대를 다치게 합니다. 그래서 먼저 화를 내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이롭지 않음을 인지하고 화를 내는 상황에 직면하면 즉시 그 상황을 인지해야 ..
반야바라밀다 수행법 관음보살이 수행하는 반야바라밀법은 무엇입니까? 반야바라밀법은 대승의 모든 법을 상징합니다. 그럼 어떻게 반야바라밀 수행을 시작합니까? 첫번째는 보리심을 발합니다. 즉 부처가 되겠다는 씨앗을 심습니다. 불과를 얻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부처가 되는 씨앗, 불과를 얻기 위한 씨앗을 심습니다. 두번쨰는 보시를 행합니다. 보시를 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행을 하기 전에 먼저 보시를 행해서 복을 지어야 합니다. 선지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는 복이 있어야 합니다. 복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지 못합니다. 가르침을 받아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보시에는 재보시, 법보시, 무외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무외시가 중요합니다. 수행을 하다 하면 많은 장애를 만납니다. 마음에 두려움과 의..
수행에 필요한 5가지 요소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이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된 부처님 당시의 일화가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한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망고숲을 지나다가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부처님께 가서 그곳에서 혼자 수행하고 싶다고 청했습니다. 부처님은 그가 첫번째 청을 하자 혼자 수행하는 것보다는 부처님 곁에서 수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두번째로 청을 하자 정히 가고 싶다면 다른 도반과 함께 수행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번째 청을 하였고 끝내 허락을 하였습니다. 그 비구는 망고숲에 가서 수행을 하였습니다. 명상을 하고 염불을 하였지만 온갖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대체로 세가지 종류였는데 성욕에 대한 생각, 화에 대한 생각, 남을 해치려는 생각들이었습니다. 그 생각들이 계속 올라와서 그..
번뇌를 없애는 법 우리는 육근을 통해 외부 상황과 접하고 끊임없이 번뇌를 일으킵니다. 이 번뇌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나에게 어떤 번뇌가 있는지 인지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번뇌부터 없애려고 합니다. 번뇌를 한꺼번에 없앨 수는 없습니다. 가장 힘들고 괴로운 번뇌부터 하나씩 없애야 합니다. 번뇌를 인지한 다음에는 그 번뇌가 거짓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육근을 통해 외부 상황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아상이 개입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의 편견, 선입견 등이 개입되어 사실은 왜곡되고 우리는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번뇌를 내려 놓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판단, 생각들이 사실은 거짓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번뇌가 나에게 무익..
대자비 관세음보살을 흔히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자비는 어떤 뜻입니까? 대자비는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타인이 고통스러우면 내가 같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내가 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듯이 타인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때 나와 남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나라는 상, 즉 아상이 없습니다. 아상이 없는 것이 대자비를 갖추기 위한 첫째 조건입니다. 우리는 왜 대자비를 키워야 할까요? 대자비를 키우면 지혜가 열립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지혜가 커집니다. 대자비는 지혜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대자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자비가..
보시 수행과 복 대승에서는 다른 어떤 수행보다도 보시 수행을 강조합니다. 보시를 통해 먼저 복을 쌓아야 장애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절에 갓 입문한 행자나 사미, 사미니들은 절에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불교에서도 행자들은 공양간에서 공양을 짓고 청소를 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일을 해서 복을 쌓은 후에야 비로소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선방에 갈 수도 있습니다. 복이 있어야 또한 수행이 진전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복을 지어야 합니다. 그럼 어디에 복을 지어야 할까요? 복을 짓는 방법은 많고 복을 지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어디에 어떤 복을 짓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집니다. 대승불교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승의 복이 있어야 합니다. 대승의 복이 없으면 대승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북방불교와 남방불교 불교는 크게 북방불교(대승)와 남방불교(소승)로 나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남방불교는 자신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수행의 목적으로 조용한 곳을 찾아 오래도록 명상을 합니다.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오래도록 앉으면 자연히 마음은 고요해지고 본래 지혜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더우기 적정처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로 돌아오면 다양한 경계에 따라 번뇌가 다시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어나는 번뇌에 대처하는 법을 수행하지 않아 다시 적정처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대승 수행의 목적은 자신의 깨달음 뿐만 아니라 다른 중생을 해탈하게끔 돕는 것입니다. 대승에서는 조용한 적정처에서의 수행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경계 속에서 수행을 합니..